수중전. 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빠르거나 혹은 느려지는 공의 움직임, 앞을 가리는 시야, 미끄러움. 그럼에도 환경에 적응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게 프로다. 그런면에서 인천의 프로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0:1 1:1 1:2 2:2 3:2. 장군이면 멍군으로 광주를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 13경기 무패행진이자 올 시즌 잔류확정. 초반 강등권을 헤맨 팀이 맞던가? 이보의 움직임이 좋았다. 1골 1어시스트. 한결 같은 패턴에 조준 안 되는 슛이지만 이번만큼은 운도 따랐다. 수중전의 사나이 한교원. 비오는 날만 5골째를 기록했다. "설기현이 골 넣은지가 언제죠?"라고 묻는 순간 골을 넣어버렸다. 김봉길의 믿음의 축구. 박태민과 이윤표가 지킨 왼쪽은 구멍이 숭숭 났다. 이윤표의 ..
이게 얼마만에 본 경기인지. 경기장도 낯설고 경기 보는 눈도 떨어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듯 하다. 사인 받는 줄이 이렇게 길다니. 어렵지 않아요, 그냥 정인환처럼 국대에 몇번 승선하면 되요~ 박태수 머리는 왜 저런다니; J리그에서나 많이 볼 듯한 스타일인데. 딱히 기억에 남는건 없는데; 성남만 만나면 지리멸렬한 경기를 펼치는 인천. 오늘도 다를 바 없었다. 김태윤 땡큐. 올 시즌 첫골의 주인공이자 나오는 경기마다 불안해서 이긴 경우가 두어번 밖에 없는, 아직도 면죄부가 없는 그이지만 버저비터 먹을 뻔한 위기를 야무지게 걷어내줬다. 김태윤이 선발출장 후 3연패 당하자 새로이 주전 잡은 이윤표는 성장세가 눈에 띈다. 깔끔한 태클로 위기에서 구해냈다. 다만 엄살은 좀 자제해줬으면- 오랜만에 ..
ㅎㅈㅁ 시기가 지나며 올해 제발 '강등'만 면하기를 바랬다. 한때 대전과 '단두대 매치'를 치르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김봉길 감독. 솔직히 크게 와닿진 않았다. 대행시절 승리도 없었고 카리스마가 너무 없어 보였다. 남준재. 평타만 치면 고마울거라 생각했다. 전남과 남패를 거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경기를 많이 못뛰었기 때문에. 김남일. 연봉값만 해주길 바랬는데. 오늘 전북을 잡고 8위를 유지했다. 정말 상상 조차 하지 않았던 순위. 전주성에 가지 못하고 결과만 뒤늦게 알았을 때 두손이 불끈 쥐어졌다. "우리가 전북을 잡았어요. 8위라고요. 첫 5연승이라고요!" 이제 마지막 한경기. 네팀이 상위스플릿을 꿈꾼다. 고맙다, 감독님, 남준재, 설기현, 김남일 그리고 모든 선수들. 사랑한다, 인천 유나이티..
GK유니폼(어웨이)8.9+마킹2.1=11 사실 고민고민고민 하면서 충동구매임을 고백한다. 예정에 없던 품목이었으나, 레어•한정판이라는 말에 팔랑팔랑 그리고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파는 GK유니폼이었기에 카드를 긁었다. 긁는건 참 쉽다. 대책없이- 뒷모습. 마킹은 작년 시즌 여름시장 때 합류한 권정혁. 주전에서 밀린 모습이지만 독특한 그의 모습이 좋다. 괴짜랄까. 메인스폰서인 신한은행과 올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르꼬끄마크, 인천유나이티드 앰블런이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다른 것이 퓨마는 자수였으니 르꼬끄는 염색 되어있다. 그리고 플라이인천도 작년엔 프린팅이었으나 올해는 유니폼에 염색. 이러한 노력으로 유니폼 무게를 상당히 줄인 것 같다. 목덜미에는 사람 쫄깃하게 만들었던 숭의 아레나에 대한 글귀..
울산으로 떠난다. 장거리 원정. 90분 경기를 보기 위해 6시간x2을 도로에서 보내는 사람들. 당신의 열정에 오늘도 박수를! 가는 길에 세차장 마냥 폭우도 만나고, 빠따질도 한다. 그래서 도착한 문수월드컵경기장. 인연이 깊어져 가는 곳이다. 준국대팀 울산과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승세의 인천은 ㅎㅈㅁ시절의 인천이 아니었다. 아직도 탐탁치 않지만 박태민과 김태윤은 이근호, 이승렬 등 울산의 공격진을 차단하였고 정인환은 '공중엔 정인환!'을 외쳐도 될만큼 많은 볼을 따냈다. 김시누크가 들어 온 후반에도 공중장악. 무엇보다 눈에 띄던건 커버플레이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초반 때 뒷공간 털면 낑낑 따라가기 급급했던 수비들이 1차 저지 후 뚫리더라도 그 공간을 커버하며 멋지게 걷어내어 위기를..
먹고 사는게 먼저가 되서(아무렴 이게 정상이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오랫만에 경기장에 왔다. 몇 경기 빠지면 금세 낯설어 지는 느낌;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사진이 없다. 그저 꿀벌 같았던 전남의 트레이닝복뿐- 남준재. 전남과 남패에서 왜 안 써먹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펄펄 날고 있다. 뛰는 모습은 여전히 재밌지만 기량만큼은 수배는 발전했다. 치달이 아닌 볼 센스가 눈에 띈다.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 나서 패스. 아, 김남일의 센스는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경험. 오로지 경기로 말해준다. 그리고 안재준정인환. 둘 다 20번을 달았고 주장이 됐다. 경기는 남준재의 헤딩골(이라고 하기엔 멀었던)로 1:0 인천의 승리. 인천의 기세가 무섭다. 김봉길의 힘.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배가 고파서 경기장 앞 쪽에 있는 할머니 김밥가게에서 김밥 먹고 갔다. 가게는 지저분 하지만 김밥은 맛이 좋다! 내심 2연승을 바랬다!ㅎ 요즘 성남도 좋지 않고 저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었기에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씨는 경기결과를 미리 알았나보다. 멋진 숭의 아레나의 LED A보드. 선수소개 때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을 볼 수가 있다!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그런데 마무리가 아쉬웠던 경기. 골대를 세번만 옮겨놨어도 한골을 들어갔을텐데- 이보는 약간의 뻔한 패턴이지만 어쨌든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가지고 들어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자꾸만 빗나가는 슛팅; 욕심은 좋은데 정확도 좀 높여줬으면 좋겠다. 한골이 필요했는데. 이규로는 장기부상에서 벗어나 세번째 출전했다. 이재권..
축구를 보면서 뭘 원하세요?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이런저런 이유가 나오겠지만 대다수가 골과 승리를 원한다고 할 것 같다. 골은 순간순간 짜릿함을 주고 승리는 90분에 대한 만족감이다. 그런데 인천에게 있어서 승리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고, 석달만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시즌 2승. 무엇이 어찌되었던 정말 오랜만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설기현의 짜릿한 골과 함께. 사실 경기력은 크게 좋지는 않았다. 위협적인 것도 많지 않았고, 뭐랄까 밋밋하다고 할까. 김남일은 중원에 안정감을 주었고 정혁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그뿐이었다. 설기현도 성큼성큼 돌아다니만 했을 뿐. 연봉도둑으로 명성을 날린 김명운은 지금 상주에 있다. 후반들어 박태민과 이규로가 활발히 공격으로 올라왔고 한교원이 빠른 발로 활로를..
원정 몇경기 빼먹다가 오랜만에 떠났다. 광주. 작년 광주 원정승 이후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인천은 승리가 절실했다. 터닝포인트 하기에 괜찮은 상대. 광주도 부진하니까. 선발로 유준수가 나온다길래 내심 기대를 했다. 작년 광주 원정에서 골대를 맞춘 기억도 있었고, 올해들어 선발은 커녕 5분용으로 기용되고 있기에 선발출장은 분명 투지를 불러 일으킬 요소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월드컵 4강 진출을 확정지었는데. 10년이 되었는데 그때 관중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ㅠ_- 날씨가 무더웠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는데 되는게 없었다. 답답하면 내가 뛰고 싶지만 그것이 안 되니까 더 답답한거지. 믿고 싶었던 유준수는 전반에 아주 좋은 기회를 멀~리 날려버리고 이후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몇번의 전투..
K리그 역사상 처음있는 무관중 경기. 앞으로는 사고 치지 맙시다. 뭐 어쨌든 숭의아레나파크로 향했다. 포항과의 경기.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전혀 없다. 그만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고 한바퀴 돌다가 나이쓰뷰! 발견~ 에스석 쪽은 양쪽이 트여있어서 그럭저럭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텅 빈 경기장. 왜 들어가지를 못하니ㅠ 경기장에선 선수들의 고함소리만 맴돌았다. 미추홀보이즈는 무관중 경기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들었고 뚫린 경기장 덕분에 밖에서 외치는 함성은 안으로 전달됐다. 그 힘이었는 정인환이 선취골을 넣었고 유현은 PK를 막아냈다! 드디어 이기는건가~ 했는데 정말 정말 거짓말같이 종료 10초 전에 김원일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 허무하게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아, 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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