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18년 7월 18일 19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15년 9월 16년 6월 이후 처음 찾은 수원월드컵경기장. 인천이 수원 원정에서 09년 이후 승리가 없으니 나 역시 좋은 기억이 있을리가 없다. 다만 경기장은 예쁘네, 라는 생각 뿐. 지난 리뷰에서 강원을 이기지 못한 것이 뼈 아프다고, 앞으로의 일정이 만만치 않다고 했는데 앞선 경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이라는 참담한 패배를 했기에 이번 수원과의 경기는 정말 중요했다. 인천이 비록 꽤 오랜기간 승리가 없더라도 수원 역시 지난 경기에서 0:3으로 전북에게 졌기때문에 이번 경기는 나름 비벼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천은 나름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다 꺼내고 시작했다. 무고사를 원톱으로, 좌우에 문선민과 남준재를 두고 아길라르..
강원은 언제나 맛있는 반찬이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18년 7월 11일 19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같이 길을 걷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클럽에서 한참 놀아서 하이텐션인데 누군가 음악을 끊은거 같아." 말 그대로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다. 스코어가 3:3이니 많은 사람들은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말하겠지만 이런 일이 올 시즌 내내 이어졌고 1승7무8패로 최하위가 되었다. 이쯤되면 과학이요, 승리요정의 장난이랄까. 안데르센 감독 부임 후 2무, 연속 3:3의 경기다. 감독도 인터뷰에서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무리는 아니다. 오늘 보여준 전술은 감독의 책임이 맞지만 60분 이후 늘 보여주는 멘붕 상태는 감독도 어찌할 수가 없는 것 아닐까. 휘몰아치는 전반이 지나면 어김없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무승부 혹은..
아름다웠던 전반, 분투했던 후반. 18년 7월 7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월드컵 브레이크로 멈춰 있던 K리그가 다시 시작 되었고, 오래 기다린만큼 전북과의 경기는 보고 싶어서 전주에 다녀왔다. 몇몇 요소만 빼면 보람있는 전주행이었드아. 인천의 승리 보다는 안데르센 감독에게 더 관심이 컸는데 그의 K리그 데뷔전이었고, 북한 A팀을 이끌었던 이력, 최하위에서 놀고 있는 인천에게 어떤 전술을 입힐 것인지가 기대 되었다. 남준재가 왔지만 사실상 안데르센 감독은 기존의 선수단으로 경기를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데뷔전 경기는 올해 인천이 보여준 경기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전북의 약간의 실수, 문선민과 무고사 개인의 능력으로 전반에만 3골을 뽑아냈는데 아길라르가 혹은 후방에서 뿌려주고 뒷공간으로 문선민이 침투하..
이것이 대건고 스피릿? 18년 5월 20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꽤 재미있는 라인업을 들고 나온 인천이었다. 지난 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정호가 선발로 나왔고, 최범경은 데뷔전을 선발로 치루게 되었다. 같은 짝을 이룬 것은 핫한 임은수였고, 명단을 살펴보니 김진야, 김용환도 눈에 띄였다. 대기명단에 이정빈, 김보섭까지. 7명의 공통점은? 모두 U-18팀 대건고 출신이라는 것. 인천에서 요즘 대건고 출신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 대거 선발로 나온건 드문 일이었다. 등번호가 뒷자리인 친구들이 울산을 맞아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경기가 시작하고 이내 의구심은 기대로 변했다. 임은수와 짝을 이룬 최범경은 데뷔전임에도 꽤 침착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임은수와 호흡도 좋았다. 게다가 김..
무기력했던 전반전. 18년 5월 13일 14시 @상주시민운동장 감독의 사퇴라는 충격 때문이었을까, 인천의 전반전은 정말 손꼽을만한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프로가 못해도 이렇게 못할수가 있단 말인가. 백포 앞에 고슬기, 한석종을 뒀지만 둘의 역할 분담이 전혀 구분 되지 않았고 수비는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하다가 3실점 했다. 그런 전반전을 보고나니 후반전에 2골을 따라 붙어도 좀처럼 텐션이 오르질 않았다. 고슬기를 빼고 임은수를 투입하니 그제서야 흐름이 살아났다. 그리고 한석종과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왔고. 인천이 앞으로 승리를 하려면 임은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호의 프로 데뷔를 축하합니다. 한강 보면서 원정 떠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맛집 검색으로 찾아간 고려분식. 상주 구경 잘하고 ..
인천이 다 했다. 18년 4월 7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무고사는 인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가 되어 인천을 떠나게 될까? 3경기 연속 득점을 이루면서 4골을 기록. 그것보다 중요한건 무고사 있음으로 쿠비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가 있었다. 문선민도 마찬가지. 문선민은 오프더볼일 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그의 슛팅은 상당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놓친게 몇 번이더라 특히 키퍼를 넘기는 칩샷은 지난 대구 때 이어 안습ㅠ 그걸 넣어줬더라면 늘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최종환을 대신해서 박종진이 올 시즌 처음 등장했지만 그 역시 좋은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최종환과 교체 되었다. 박종진은 OG를 기록했고 최종환은 AS를 기록했으니 다음에는 최종환이 나오겠지? 어쨌든 인천이 먼저..
E석 열기도 후끈했음을. 18년 3월 17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햇빛 쏟아지는 토요일 두시 경기. 오랜만에 S석이 아닌 E석을 찾았다. 별 뜻은 없었고 내 지정석이 궁금했기 때문에. 어떻게 내 이름을 새겨주나 했더니 저렇게 의자 커버를 만들어주었다.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올 시즌 동안 저곳이 내 자리라니,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으리라. 도원역에 랩핑을 했다길래 꽤 기대를 했는데, 기대보다 아쉬웠다. 특히 기둥은 참; 그래도 작은 시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무고사가 사후 징계로 빠지면서 박용지를 원톱으로 두었지만 케인이 빠져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감독의 패착이었다. 차라리 김대중이나 이호균을 선발로 내세웠다면 비비는 역할이라도 했을텐..
우리는 강하다. 18년 3월 10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또 다시 경기장을 찾았고,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역시나 인천 팬임을 증명하고, 구단에게 약간의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시즌권을 구매하였다. 대부분 S석에 있지만 E석 지정권으로 구매해서 올 한 해는 내 의자를 가져보기로 했다. 인천은 이기지는 못해도 전북을 늘 곤란하게 만들었고, 문선민은 3월에 강했는데 그것을 다시 보여주었다. 어지간한 돌파는 다 끊기지만 그럼에도 번뜩이는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 기세가 5월까지 이어진다면 분명히 인천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데얀은 이제 잊자 지난 강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무고사는 케빈 보다 더 나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투쟁심에서는 케빈이 다..
강원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18년 3월 3일 16시 @춘천송암레포츠타운 늘 그렇듯 축구는 계속 되기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되었다. 올해는 강원과 첫 경기. 경기장 가는 길은 너무나 썰렁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경기장은 나름 북적- 11년에 처음 와서 역전승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춘천.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강원 이야기를 먼저 하는건 별로지만, 그럼에도 하는건 강원이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제리치는 움직임과 센스가 돋보였고, 디에고는 압박부터 탈압박까지 강원을 이끌 선수였다. 그리고 여전히 열심히 뛰는 이근호도 있고. 조직력도 좋았고 단단함이 느껴졌다. 지켜봐야 할 팀. 물론 인천도 일부 가능성은 있었다. 새로 들어 온 무고사는 인천에 없던 슛팅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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