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준우승이라니. 그것도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실력을 증명했다. 17년 늦가을, 포천에서 처음 봤던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했다. 사실 몇 경기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획을 그은 사건이니 끄적 남겨본다.

출처: 연합뉴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은 물론이었고 운도 제법 좋았었다. 남아공 때 골 장면, VAR로 울고 웃었던 세네갈 경기, 결승전 PK는 우리에게 우승까지 갈 수 있는 운을 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두 번의 운이 우크라이나에게 가면서 우승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의 동점골과 역전골은 우리 선수들을 맞고 흘러간 것이 어쩜 그렇게 킬패스가 되었는지 아무리 봐도 황당스럽기만 하다. 수프리아하는 그 두번을 놓치지 않았고. 세번 째 골을 뭐 농락 당한 수준

대한민국 역시 좋은 기회를 여러 번 잡았지만 결국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하게 되었다. 물론 U-20팀의 수준을 봤을 때 준우승이라는 것은 만족 안 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이다. 나 또한 경기마다 놀랐었고. 물론 결승에서 이기기란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A팀도 그렇고 U-20팀도 그렇고 유럽팀에게는 고전하기 때문이다. 유럽팀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아니어도 이상하게 카운트 어택을 당하기일쑤. 포르투갈에게 그렇게 패배 했는데, 우크라이나에게도 그렇게 진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그렇지만 대단한 성과에 즐겁고 그 여정을 조금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하지만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을 남겨보자면 준결승까지 왔던 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패스가 되지를 않았고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 보였다. 체력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처음 맞이하는 결승의 중압감이었을까. 에콰도르를 잡던 팀이었다면 충분히 우크라이나 쯤은 이길 수 있었을텐데.

이제 또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 성인 팀의 자격을 증명해내야할 시간이 왔다. 늘 그렇듯 준우승을 일군 스쿼드에서 살아남는 이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과 김정민처럼 유럽에서 뛰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K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다시 2년 결승에 진출하길 기대하며 길거리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TV를 보고 악플을 달고 있을 것인가. 글쎄 그건 당신의 마음이겠지만 그들이 뛰고 있는 K리그 경기장에 나가 그들을 응원해보는건 어떨까. 시간이 지나도 준우승이 준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선수는 왜 없어ㅠ

반응형

'Football for Respect_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0713 21R v GS  (2) 2019.07.14
190630 18R v 강원  (0) 2019.07.01
190615 16R v 전북  (0) 2019.06.16
제 9대 유상철 감독 선임  (0) 2019.06.02
콩푸엉 임대 종료  (0) 2019.06.0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