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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for Respect_2019

대대강광과 DGB대구은행파크

풋뽈포리스펙트 2019. 5.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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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가 있다. 제목에 있듯 ​대대강광. ​서연고 중경외시도 아니고 이게 무엇?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천의 극적 잔류라는 과학 이전에 대전, 대구, 강원, 광주가 순위표 밑바닥을 도맡던 과학이 있었다.

이제는 승강제가 생겨서 대전과 광주가 바닥을 뚫고 K리그2(챌린지)로 강등되어 든든따리가 되었고, 대구와 강원도 강등의 경험이 있다. 14시즌에는 모두 강등되어 K리그2에서 만나는 역사가ㄷㄷ ​건틀렛도 아니도, 스톤도 아니고​ 역시 대대강광은 과학입니다.

그런데 대대의 하나인 대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6승 4무 2패로 리그 4위를 질주하고 있다니 새삼 놀랄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공격 DNA가 살아나며 ​3골 먹히면 4골 실점한다 빠르고, 간결한 공격력으로 경기의 재미까지 잡고 있는데, 홍정운이라는 걸출한 센터백까지 배출하며 실점 역시 리그 최소를 기록하고 있으니 이제는 대대강광이 아니라 인대강광이 되야하지 않을까😭

올해 대구의 질주에는 안드레 감독의 지도력, 세징야와 에드가라는 최고의 외국인선수, 빛현우와 홍정운, 정승원, 김대원 등 라이징스타들의 호흡이 어우러지면서 원동력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DGB대구은행파크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작년부터 나 또한 기다렸던 대팤은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K리그 경기장임에는 틀림 없어보인다. 만석 규모의 크기, EPL 수준의 거리, 잘 정리 된 잔디 등은 홈팀의 경기력을 높이고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어있다. 처음 경기장을 방문하고 나 역시 이것이 대팤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발을 구르며 외치는 쿵 쿵 골은 원정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것들이 시너지를 내며 대구는 홈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고 원정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주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도 밖으로 나가서 사용하게 하고(실내 화장실도 있지만 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다), 간이 매점마저 현금만 받고 있으니 이 얼마나 끔찍한가. 선수도, 팬도 싫어할만한 경기장🙎🏻‍♂️ 그렇다면 대구로서는 성공한 전략 아닐까 싶다. 인천도 원정 팬들에게 조금 더 불친절할 필요가 있다.

몰입도 높은 경기장 안, 먹거리가 즐비한 경기장 밖, 시내와의 높은 접근성, 수준 높은 경기력, 때를 놓치지 않는 마케팅을 보면서 인천의 모습을 안 떠올릴 수 없었다.

아듀 문학을 하면서 인천 마케팅팀은 뭐라 했던가. 모든 포커스를 숭의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인천의 모습은? 과연 마케팅을 맞춘건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K리그 최고의 축구전용경기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족한게 많았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대팤을 참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항상 있는 논쟁.

경기가 재밌으면 안 간다는 사람도 간게 한다고 하지만 그에 앞서 경기장을 놀러 오게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홈플러스 말고 도대체 할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대팤에 있는 펍을 보며, 고깃집을 보며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구도심이라는 점, 도원역에는 유동인구가 없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포커스를 숭의에 맞췄다고 했다면, 최고의 경기장을 얻었다면 그 경기장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경기장을 찾고, 호기심에 축구도 보고, 조금씩 늘어는 관중에 선수들도 더 힘을 내어 경기력도 높아지고, 원정팀의 무덤이 되고, 사람은 또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 도움도 되고.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대강광이라는 조롱을 듣던 경기력, 밑바닥이었던 관중수의 대구가 대팤을 얻으며(그 이전에 조광래 사장, 안드레 감독, 조현우 선수와 FA컵을 얻었지만)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니 인천 역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가보고 싶었던 대팤에 대한 글을 몇 번 썼고 이게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 부디 발전하는 인천을 위해 그리고 이 경기장을 모티브로 곳곳에 축구를 위한 경기장이 생겼으면 하는 소망을 남기고, 또 그곳에 대한 글을 써볼 수 있길 기대해보며 아이폰을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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