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8R- 인천:전북

많은 스포츠를 봐왔지만 축구만큼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종목은 없는거 같다. 쾌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쾌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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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에스석이 가득 찰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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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정혁, 이규로, 정인환이 햄버거 세트 마냥 전북으로 주문되어 판매 되었을 때 그들의 빈자리가 클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총출동한 첫 경기. 내 생각은 기우 중의 기우.

정혁은 여전히 아쉬운 선수다. 전북의 첫골을 어시했고 종횡무진 피치 위를 누볐다. 다만 인천시절에도 그랬지만 적절한 공간을 지배하지 못하는거 같다.

이규로. 잦은 부상의 여파인지 그의 존재감은 느껴지지도 못했다.

정인환. 헤딩력은 좋지만 킥력이 형편 없음을 예전에도 지적했는데 피케이로 연결 된 백패스, 잦은 킥 실수를 범했다.

결론은 역시 안재준, 이석현, 김창훈이 그들의 자리를 메꾸다 못해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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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골. 대단했다고 칭찬 할 수 밖에 없던 플레이. 개인의 능력과 침착함, 완벽한 도움이 어우러진 실력의 골이라 더욱 좋았다. 이천수, 한교원의 미친 드리블. 이효균의 방점.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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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기세라고 하기엔 이젠 경기력이 너무 좋다. 상위권 팀을 만나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지고 있더라도 침착히 풀어 나가는 여유.

8경기에 3위. 18경기에서 무엇을 보여줄텐가?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이제 누가 막아 세울텐가.

행복했던 90분. 인처너라서, 인천에 축구팀이 있어서,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모르고 살았다면 저승에서 분노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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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는 퐈컵. 전북은 다 때려잡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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