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시즌, 기억에 남는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best5

작년에 이어 블로그를 통해 위 제목의 글을 쓰게 되니 1년이 흘렀고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

빠르다. LTE 인생. 그러면서 이렇게 한 시즌을 돌아보고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아님말고.

 

북패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30경기를 통해 그룹A와 B로 나누는 스플릿제도가 시행되었으며 추가적인 벌어진 14경기를 통해 광주와 상주가 강등 되었다.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지겠지. 인천은 다시 살아남아서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내년 시즌은 잠시 뒤로하고 12시즌 중 내가 본 경기중 기억에 남는 5경기를 뽑아본다.

 

#1. 3월 4일 VS 남패 - 제주월드컵경기장

 

 

허정무 감독이 2011년 시즌 선수들을 모조리 갈아 엎고 새 스쿼드를 구성했다. 그리고 설기현과 김남일을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동안 뽱당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한번 더 믿어보자는 심정이었는데 유니폼 역사 발언을 시즌 전부터 유쾌하게 해주시며 불신만 쌓였다. 그 불신은 첫 경기부터 더 나락으로 빠지게 했다.

당일치기로 다녀 온 남패원정. 비바람이 불어 몹시 춥고 고생이었지만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나 인천의 경기력은 형편 없었고 신인 구본상은 첫경기에 퇴장까지 당했다. 남패의 짧은 패스에 유린 당하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더 이상 허정무 감독을 능력을 믿지 않게 됐다. 김태윤의 골을 제주 바람이 우리를 가여이 여겨서 만들어준 골이었을까.

 

#2. 3월 11일 VS 수원 - 숭의아레나파크

 

 

정말 기다리고 기다린 숭의시대가 열렸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경기가 열리니 마니 하면서 불안하게 만들었었는데 결국 숭의아레나는 완공됐고 INTO THE NEW AREA의 문구가 어색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인천 유나이티드 직원들의 미숙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사건이 터졌다. 만원 관중이 예상 됐지만 발권시스템에 대해 대책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 많은 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로부터 등을 돌리가 만들게 되었다. 그때만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게다가 에이핑크 손나은이 힘을 줬음에도 라돈치치에게 두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아. 젠장.

 

#3. 5월 28일 VS 포항 - 숭의아레나파크

 

 

전대미문의 무관중 징계.

그로인해 미추홀보이즈는 경기장 밖에서 서포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언론의 관심이 되었다. 포항팬들의 비판은 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겠다. 경기는 1:1 무승부.

 

#4. 6월 23일 VS 상주 - 숭의아레나파크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지. 1승 하기가 이렇게 힘들었던지.

허정무 감독이 사임하고 김봉길 감독대행으로 체제가 변경됐지만 뒷심부족을 남발하며 무와 패를 반복하였다. 언제쯤 이길 수 있을지 한숨만 쉬던 후반 48분. 이규로의 크로스를 설기현이 꽤나 먼거리에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S석은 감동의 도가니ㅠ_-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기뻐도 너~무 기뻤다. 1:0. 얼마만의 승리인지.

이후 인천은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된다.

 

#5. 7월 15일 VS 북패 - 숭의아레나파크

 

7월이 접어들면서 경기장을 많이 찾지 못했다. 먹고 살려니 시간이 허락하지 않더라. 꺼이꺼이.

북패와의 홈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이 경기를 차마 뺄 수가 없다.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 속에 양 팀은 공방을 거듭하며 꿈 속에서 본다는 김진규의 프리킥 골이 나오고, 한교원의 동점, 역전골이 나오고 다시 북패의 동점. 그리고 후반 46분 교체투입 된 빠울로의 거짓말 같은 헤딩골이 터지며 3:2로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리를 거둔다.

비록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봤는데 소름이 쫙 돋았다. 아, 경기장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경기는 아마 모든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최고의 경기로 뽑지 않을까 싶다.

 

더 즐겁고 멋있고 감동적인 경기도 많았지만 다섯경기만 선정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와 함께 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지더라도 비기더라도 이기더라도 언제나 나의 팀이다. 그래서 늘 응원한다. 그대들도 언제나 우리를 위해 뛰어줬으면 한다. 너 그리고 나. 이것이 아니다 우리다. 우리.

 

2013년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뛰게 될 인천 유나이티드. 힘차게 뛰어보자! 아님말고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