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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달려 온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12월 1일이 되서야 인천의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토요일에 열려서 감사했다. 일요일이었으면 가지도 못했을껄 ㅠ_- 에잇.

 

 

체감온도가 -11도였지만 왠지 포근한 햇빛을 받으며 강릉종합경기장으로 출발.

가면서도 강릉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다. 기대기대.

눈밭에서 축구라니! 대게 리그가 11월이면 끝이나고 인천의 경우 겨울축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눈이 내리며 펼쳐지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컸다+_+

 

 

우앙굳. 대충 눈을 치웠지만 그라운드에 눈이 쌓여있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감성에 젖어있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강원이 눈을 대충 치운건 아마도 강원에 눈이 많이 오니까 강원은 눈 위에서 연습을 많이 해봤을테니까 적응이 빨리될테니까 그랬던걸까?

인천의 플레이는 약간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보였고, 수중전보다 더 패스감이 떨어졌다. 강원은 능수능란하게 눈 위에서 여유있게 경기를 하며 인천을 압박했고 그 결과 강원이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아, 유현;

 

 

인천은 김남일과 부진했던 설기현을 빼고 문상윤과 정혁을 투입,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로 강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짧은 패스와 긴 크로스로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히 전방에 공격수가 공을 받아주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80분쯤 남준재가 과감한 드리블로 두명을 제치는 순간 반칙. PK를 얻어냈다.

 

 

키커는 정혁. PK 차는걸 본 적이 없었기때문에 약간 불안하긴 했다.

 

 

하지만 "형, 나 못 믿어?" 하듯 가볍게 송유걸을 속이고 골. 20경기 무패가 되겠구나 싶었다. 지지 않는 인천. 하지만 종료 얼마를 남겨두지 않고 김명중의 절묘한 골이 터지며 결국 1:2로 패배하고 말았다. 막판 이규로의 슛팅이 아쉽게 빗나가고 박준태를 투입해 끝까지 밀어붙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뭐, 시즌 마무리 글 쓰며 언급하겠지만 인천, 너무 고생했고 고마웠다.

한때는 강등을 걱정하고 단두대 매치는 여는 인천이었지만 19경기 무패의 대기록. 8위까지 올라갔던 저력. 그룹B의 깡패로 거듭나며 14경기에서 단 한경기, 오늘 경기에서만 패배했다. 인천이 언제부터 이렇게 잘했다고:)

 

4월에 강릉에 와서 1:2로 패하고 가며 버스에서 씨발씨발을 입에 달고 가며 언제쯤 이길 수 있을까를 걱정했었는데 12월에 와서 1:2로 지고는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내년 시즌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긴 하지만 우리 인천이 이렇게 달라져서 나 또한 달라질 수 있었다.

 

기나긴 리그경기에서 딱히 멤버들도 바뀌지 않고 경기하느라 고생들 많았습니다. 푹 쉬시고 내년 시즌을 또 기다리며 긴긴 겨울을 보내보아요. 그리고 포세이돈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언제나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추홀보이즈. 앞으로도 함께 울고 웃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패딩 위에 레플. 드디어 해냈다 해냈어. 인천, 내년에도 겨울축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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