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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그래, 내년엔 더 좋아지겠지 했었는데...' 올해도 한다니 다시 한번 내년을 기약하며 참석해보자:)



팬즈데이를 시작으로 11시즌이 시작 되었다. 아시안컵의 돌풍 우즈벡의 카파제 선수의 영입, 유병수 선수의 건재, 이름이 비슷해서 기대하게 만든 1순위의 유준수 선수, 잘생겼던 디에고 선수(잘 지내고 있나?),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로 주장을 맡게 된 배효성 선수, 재미난 춤을 보여주었던 고 윤기원 선수- 다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니 올해 괜찮은 성적이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 13위로 마감; 끙;

많은 경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11시즌 경기 best5를 뽑아 보았다.

#1. 3월 5일 15:00 vs 상주 - 상주 시민




광주FC가 창단 되면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된 상주 상무 피닉스와의 시즌 첫 경기! 원정팀 팬에게도 한우와 막걸리를 나눠주며 동네잔치를 즐기는 분위이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관중도 수용인원을 넘게 들어오셔서 상주의 축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뼈드라이커 김정우 선수의 서막을 알리는 경기가 될 줄은 누가 알아겠는가! 김정우 선수에게 두 골을 내주며 논바닥 매치에서(저 황금 그라운드를 보라!) 0:2로 패배. 당연한 승리를 거둘 줄 알았는데... 실망만을 안고 온 경기였다.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를 중얼 대면서. 

#2. 4월 9일 15:00 vs 포항 - 포항 스틸야드



따뜻한 봄날씨로 인해 꽃놀이 가는 차들로 길이 무척이나 막히더니, 기어코 스틸야드를 향하는 길까지 막혀버렸다. 이미 전반전은 시작한 상황- 어쩔 수 없이 원정버스에서 내려서 뛰어가는 사태까지 발생. 가는 도중에 선제골을 먹혔다는 소식까지ㅠㅠ 생각보다 먼 길을 부랴부랴 달리는데 동점골 소식에 환호하는 일까지 생기며 간신히 전반 끝나기 직전에 스틸야드에 도착하였다. 후반에 또 다시 실점하였으나 막판 유병수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철창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ㅎ 후반 밖에 보지 못했지만 너무 짜릿했던 경기. 그래서 이긴걸로 착각했다능; 결과는 사이좋은 2:2 무승부. 언제나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의외성이 나타나고는 한다.

#3. 4월 30일 19:00 vs 전북 - 인천 문학



어느새 K리그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을 만나게 된 홈경기. 이 경기 전까지 성남과 강원을 물리치며 2연승을 거두고 있었기에 은근한 기대를 하였다.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불어서 관중의 텅텅- 하지만 우리의 열기를 받았는지 한교원 선수가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기분을 얻는데 성공! 하지만 설레발은 필패라고 했던가. 대책없는 인천 수비는 우왕좌왕하며 무려 6골을 실점하였다. 무차별 닥공을 시전한 전북에게 할 말을 잃었다. 눙물나는 최대실점 경기를 홈에서 보고 말았다. 결과는 2:6의 패배. 한 시즌에 인천에게 10득점 하는 팀은 아챔 결승에 진출한다던데 이후 전북은 자신의 홈경기에서 4득점을 하며 10골을 달성, 아챔 결승에 진출하였다;

#4. 5월 8일 15:00 vs 대전 - 대전 퍼플아레나



5월 5일, 포항에게 리그컵에서 1:4의 완패를 당한 다음 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하였다. 송유걸 선수를 밀어낸 것도 모자라 김이섭 선수까지 물리치고 no.1 을 쟁취한 고 윤기원 선수의 죽음 소식이었다.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 성급하게 찾아 본 포털사이트에서는 고 윤기원 선수의 죽음 소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자살인지 압력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알 수 없는 죽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이후 8일 대전과의 원정경기가 열렸고 미추홀보이즈는 섭팅을 자제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박은호 선수에게 실점을 하였으나 이윽고 박준태 선수와 김재웅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2:1의 역전승을 거두었는데 박준태 선수의 눈물만큼, 나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경기였다.

#5. 8월 7일 19:00 vs 전남 - 광양 전용




11시즌에는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 앞선 전북과의 홈경기부터 수원 원정, 성남 원정, GS원정; 왜이리 경기때마다 비가 내리던지- 하지만 그 중 으뜸은 바로바로 전남과의 원정경기였다. 태풍 무이파가 몰아치는 여름, 다수의 미추홀보이즈는 원정을 떠났고 나도 그곳에 있었다. 떠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광양에 다가갈수록 비는 쏟아지고 경기가 시작되서도 비와 바람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기는 0:0의 무승부로 끝났으나 경기내용은 꽤나 재미있었다.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다보니 이운재 선수가 킥 한 공은 공중에 떴다가 다시 자기한테 돌아오고, 정혁 선수의 슬라이딩 태클은 어찌나 쭉- 잘 미끄러지던지 (물론 발바닥을 들었지만) 상당히 깊숙한 태클이 되어 퇴장을 받게 되었다. 다들 물장구를 치는 듯한 플레이를 남발하고 드리블을 하는건지 공을 두고 먼저 달려가는건지ㅎ 여러 수중전을 보았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태풍 속의 경기였다.


전북의 우승으로 마무리 된 11시즌. 울산의 철퇴축구로 끝가지 흥미롭게 시즌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인천의 경기는 뭐, 너무 일찍 끝나서ㅠㅠ 내년에는 숭의 아레나로 홈구장이 변경되어 시즌이 시작된다. 그리고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강등팀도 결정되는 12시즌- 아마도 올해보다 더 기억 남을 경기가 많아 질 것 같다. 이왕이면 기억 남는 경기가 원정보다 홈에서 많이 펼쳐졌으면:) 새로운 경기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인천 유나이티드의 비상을 꿈꾼다.

11시즌 K리그 때문에 웃고 울던 많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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