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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for Respect_2018

Football for Respect

풋뽈포리스펙트 2018. 4.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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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이름, 풋볼 포 리스펙트. 왜 이걸로 지었냐고 묻는다면, 글쎄, 축구 뿐만 아니라 그걸 둘러싼 모든 것들 그러니까 구단, 직원, 선수, 코치, 서포터즈, 문화… 그리고 많은 요소들이 존중 받고 또 존중하길 바라는데에 있었다. 존중하고 있는가?

서포터즈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개인의 삶을 포기했다고 볼 수 없지만—누군가는 그렇다고 하겠지만 본인이 좋아서 하는걸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개인의 시간과 돈과 그 외의 것들을 투자하면서 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팀이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다. 틀림없다. 구단과 선수와 코치는 그들을 존중해야하고 더 나은 경기를 위해 한발 더 뛰어야 한다. 한발 더. 그렇지 않다면?

한발 더 뛰지 않아 보인다고,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그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욕을 할 수 있을까. 내 돈 내고 들어왔으니 형편 없었다고 힐난을 해야할까. 성난 군중 속이 아닌 일대일로 말 할 수 있을까.



선수로서, 코치로서 비난을 감수해야는건 프로이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알 수 있듯 프로라면 피치 위에서 투쟁심을 보여줘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추어에 불과하겠지. 그렇다고 팀을 응원한다는 목적으로 모인 집단이 선수를 향해서 욕을 한다면 아마추어적인 경기력에 대한 비난인가 아니면 선수에 대한 부정인가. 성에 차지 않게 뛰었다면 욕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들을 위한 충성심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한 서포트일까에 대한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에 따른 피로감도 쌓이고 내가 서있는 스탠드가 무언가 색으로 칠해져만 가는 느낌이 꽤 낯설다. 늘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가지 않았던 스탠드로 간다면 축구만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순수성을 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가서 여전히 서포터라는 단어에 대한 열정과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왜 이 집단이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경기장을 처음 가던 날의 마음에서 찾을 수 있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 그들에게 힘을 주고 있기는 한걸까.

다시 더 돌아가서 풋볼 포 리스펙트. 흑백논리자처럼 이분법으로 들이대기엔 축구란게 얼마나 다양성을 지니던가. 1년에 고작 38경기.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앰블런 위에도 우리 마음에도 빛이 날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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