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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for Respect_2018

K리그가 망한다 하더라도,

풋뽈포리스펙트 2018. 4. 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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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자극적인 글이 많다. K리그는 곧 망할거라며, 슈퍼매치가 그 증거이고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라며.

생각해보면 언제 K리그가 위기가 아니었고,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었던가. 나아가 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여만 하고 야구와 비교되어야 하는걸까.

어느 종목이든 팬덤은 생겼다 사라졌으며, 지금의 인기가 영원하지도 않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현상이었다. 그럼에도 축구에만 유독 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지구 반대편의 축구는 보지만 K리그는 보지 않으며, 돈은 벌지 못하고 관중은 없고, 시청률은 안습인데 왜 나아지질 않느냐고 한다. 그게 축구여서 그럴까? 미디어가 앞장서서 농구가 그렇다고, 배구가 그렇다고 하지는 않는다. 역시 축구라서일까?

그들만의 리그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들은 축구를 보러 간다. 그들이 바라는게 뭘까? 대한민국인이라면 내 팀 하나쯤은 가지고 주중이고 주말이고 경기장을 찾는, 그래서 옆나라 슈퍼리그에도 가끔 찾아오는 오스카 같은 선수가 내 팀에서 뛰길 바랄까. 그들 중의 하나인 나는 그냥 내 팀이 좋은 축구를 하고 가능하다면 승리를 하길 바라는 그저 소박한 바람을 가질 뿐이다. 이렇게 재밌는 축구를 모두가 보고, 모두의 리그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건 이상일 뿐 현실을 알고 현실에 맞게 그들만의 리그에 만족하는 것이다.

상품을 선택하는 건 지극히 본인의 몫이며 그 선택을 비난할 필요도, 망할거라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원가절감하는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사람보고 그들만의 맥도날드라고 하지는 않지 않는가.

관중이 없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렇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야구 역시 관중이 100명이 오는 경기도 있었지만 만원 관중의 시대가 왔고, 어느 순간 케이블의 편성표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축구도 그러한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K리그는 망할 것이고,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는 상품처럼 소멸하는건 순리일 것이다. 그 때 K리그를 보는 그들은 그 수순을 받아들이고, 지구 반대편 축구를 보거나 또 다른 종목을 찾아 떠나면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쯤에는 그들만의 리그의 그들의 수는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어있겠지?

내일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과 경기가 있다. 그들은 습관처럼 경기장을 찾을 것이고 그들 외의 사람들은 평소처럼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그런걸 왜 보냐고 묻겠지. 그럴 때면 염려스러워 하는 너희 덕분에 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거라며 기뻐하면 될까.

K리그가 망한다 하더라도, 나는 인천의 경기가 있을 때 까지 볼 것이다. 네가 죽기 전 까지 무언가를 하는 것 처럼. 언제가 난 그런 말을 하겠지. 난 그래도 K리그를 봤었다고:)

마지막으로 망해가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코치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알려주고 싶다.

“코트 위 경쟁심은 우리 리그(NBA)가 유지되는 주춧돌과 같다. 우리가 팬과 한 약속이며, 우리가 매우 우수한 스포츠 리그로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리그는) 팬에게 돈을 받고 판매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어도, 그것만큼은 변해서는 안 된다.”
- 애덤 실버(NBA 커미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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