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ootball for Respect_2012

조금 더 가까이

풋뽈포리스펙트 2012. 9. 22. 21:42
반응형
1. 개인사정으로 대전 원정을 떠나지 못했다. 부랴부랴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와 스포티브이를 켰다.

2. 선수보단 구단이 먼저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아하는 선수도 있고 딱히 좋아하지 않는 선수도 있다. 그중 이윤표가 있다. 트위터에서의 달갑지 않은 언변. 그라운드에서의 투박함. 정인환과 안정적인 중앙수비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닥.

3. 후반이 시작됐고 얼마 후 이보의 아름다운 크로스가 올라왔고 뒤쪽에서 자유로운 몸이 된 한 선수가 깔끔한 헤딩슛을 성공 시켰다. 16번 이윤표. 흠-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손짓을 하며 선수들을 모있다. 그리고 묵념.


itistory-photo-1


출처: @DCFCPRESS

4. 소름이 돋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많은 사람들은 '뭐지?' 하며 의아해했지만 난 알았다. 고 한휘현 형님을 위한 세레모니라는걸.

5. 뒤늦게 우리 곁을 떠난 소식이 전해졌고 오늘이 49제였다. 선수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6. 남준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분에게 골을 받친다'라고 적었다.

7. 선수들에게 정을 주지말라고 늘 말한다. 언젠간 떠날 것이고 우리가 주는 만큼 그들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저 그들에겐 구단은 직장일 뿐이라고.

8. 내 생각이 틀렸다. 우린 '인천 유나이티드'란 이름으로 맺어진 한 가족이었구나.

9. 조금 더 가까이. 단지 최상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와 팀과 선수를 지지하는 서포터가 아닌, 눈물나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끈끈함으로 조금씩 맺어지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10. 고마워요, 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미안합니다, 이윤표. 원정 버스와 경기장에서 늘 두손 붙잡고 당신을 응원하던 당신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젠 '그닥'이란 단어를 던져버리고 당신의 어머니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이름 밑에서.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반응형

'Football for Respect_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37R- 인천:광주  (4) 2012.10.28
12, 35R- 인천:성남  (8) 2012.10.07
포세이돈 5번을 기억하며.  (8) 2012.09.18
J리그 10시즌 FC도쿄 S/S 어센틱  (10) 2012.09.17
상위스플릿, 꿈은 이루어질까?  (2) 2012.08.23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