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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for Respect_2017

실망과 절망 사이 어딘가

풋뽈포리스펙트 2017. 10. 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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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란 무엇인가

​​인천의 축구를 보고 있자면 요즘 프로선수가 되기 쉬운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학창 시절 그 나이대에서 날고 기었다는 선수들일텐데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패스를 남발하고 있는걸 보고 있다보면 내 눈이 높아진건지, 프로의 실력이 원래 이런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런데 또 포항의 패스를 보고 있자면 역시 프로구나 싶은데, 또 그것도 못막는 인천 수비는 뭘까 싶기도 하고.


​​지난 글에서 인천의 스플릿 첫 경기가 포항이라는 것이 암울하다고 예상했는데 암울이 아니라 좌절감이었다. 노올라운 채프만의 자책골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틸타카에 뻥뻥 뚫리며,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골결정력을 느끼게 해주며 0:5라는 참패를 당했다. ​참교육이라면 좋으련만 다음 경기에 나아지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부노자와 하창래

​​​임중용으로 시작된 인천의 짠물 수비는 인천의 팀컬러였다. 공격이야 간혹 데얀, 김상록, 유병수,  ​라돈​ 케빈처럼 번득이는 선수가 있긴 했지만, 수비는 대체로 강했다. 인천의 아들이었던 안재준, 지금은 쩌리가 되어 기쁜 정인환, 인천의 벽 요니치까지 대를 이어 온 튼튼한 수비는 인천의 ​유일한​ 자랑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윤표와 부노자 혹은 하창래가 뛰고 있다.


인천의 수비라인을 적어 보았다. 좌우 풀백 혹은 윙백도 중요하지만 ​박종진처럼 가만히 서있는 경우도 많지만 ​역시 수비는 센터백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은 이윤표-부노자의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노자를 제외하고 김경민, 김대중, 채프만을 조합해보다 16라운드부터 이윤표-하창래 라인으로 굳혀졌다. 이후 수미에 채프만을 세우고, 김용환-이윤표-하창래-최종환으로 정리.

이윤표-부노자 : 12실점(경기당 1.33점) / 1승 5무 3패 / 최다 실점 3점(1회)
이윤표-하창래 : 22실점(경기당 1.57점) / 4승 6무 4패 / 최다 실점 5점(2회)

인천은 올 시즌 34경기 51실점(경기당 1.5) 중으로 공동 6위. 짠물 수비에 걸맞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수준도 아니다. 최근 하창래가 실점에 관여하는 빈도가 높아지니 북패 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부노자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의심이 있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부노자와 하창래는 큰 차이가 없으니 이기형 감독의 선택이 나쁘다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하창래보다 부노자를 선호하지만

역시 축구의 역사는 앞쪽에서 이루어진다

수비는 여전히 고군분투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공격이 어떠했나 살펴보니(...) 34경기 28득점이었다. 12위인 광주보다도 못한 득점. 경기당 0.82골이라니, 게다가 누구하나 대표할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저조한 득점력을 증명한다. 달리ㅅㅂ

김도혁이 살아났다한들 패스가 목적지가 없이 가는데, 한석종의 초반의 기세등등함은 어디를 갔는데, 이상협의 역할은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데, 웨슬리나 송시우 그리고 문선민의 결정력이 안습인데 어떻게 골이 들어가고  골을 막는단 말인가. 이가 없으면 잇몸인데 잇몸마저 문드러져있으니 어떻게 할 방도가 없는게 아닌가 싶다.

강원은 우리보다 많은 실점(57실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2배에 가까운 53골을 뽑아내며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6위). 뒤쪽에서 뻥뻥 먹혀도 뻥뻥 집어 넣어주는 축구, 본프레레 생각난다 우리가 잔류를 원한다면 지금은 막아라가 아니라 넣어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전남에게 승리한 광주처럼.

0:5 패배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그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경기력을 보여왔다. 올 시즌 내내 실망을 했었고, 포항과의 경기를 보고 절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쉽지 않겠지만 여전히 전남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에게도 10위를 바라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아직까지는 절망 속에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실망과 절망 사이의 그 어딘가에 남아있는 인천팬들을 위해 힘을 내보자. 아직 4경기, 승점 12점이 남아있으니까.

사진 출처: SPOTV,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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