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32R v 대구 (A)

참 오랜만에 대구를 왔네, 했는데 올 일이 없었던 거였다.
13년 4월 이후 온거였는데 대구는 13년 13위로 강등 되었고 ​​​​​14위 대전ㅋㅋ 17년에 승격 되었드아ㅏㅏ.

17년 9월 30일 15시
@대구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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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버스를 탈까했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차를 타고 갔고, 휴게소에서 간식을 사먹었고, 천안 부근에서 꽤나 막혔고, 5시간이 좀 걸려서 대구에 도착.

맛집이라는 태능집을 찾아갔는데 17시 오픈이라서 실패 ​​​​망해라! 부랴부랴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다는 단골식당을 찾아갔는데, 주차난에 놀랐고 대프리카의 위엄에 또다시 놀랐다. 우여곡절 끝에 돼지불고기를 먹었는데 (...) 이하 생략.

예전에는 몰랐는데 대구스타디움의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곳곳에서는 VAR에 대한 항의 걸개가 휘날리고 있었고 E석에서는 피켓시위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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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두팀다돈없데이​ 라는 문구에 뜨끔했지만, 우리가 돈이 없지 실력이 없냐 ​응 없어 ​라고 생각하며, 쾌청하지만 뭔가 미세먼지가 있는 듯한 날씨를 만끽하며 경기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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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른 하창래의 어쩔 수 없는 굴절 자책골(응?)로 실점했지만 이윽고 박용지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로는 지지부진한 양 팀으로 인해 하품이 좀 나왔고, 문선민의 결정적 슛과 조현우의 더 결정적인 선방 말고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1. 김보섭을 왜 원톱에 세웠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45분간 그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2. 무색무취 이상협과 폼이 점점 하락하는 한석종 ​이래서는 중동은 커녕 국내 팀 이적도 어려울 듯​의 조합은 심히 우려된다. 후반전에는 아예 두 미드필더를 생략하는 킥앤러쉬(꽤 전부터 사용되고 있지만)를 하다보니, 전방에서 꼬꼬마들은 상대의 실수를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 때 존재감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3. 하창래는 좋은 선수이지만 실점에 너무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 ​부노자 좀 더 써요
4. 지난 시즌의 김용환은 발기술이 좋은 선수였는데 올해는 퍼스트 터치조차 되지를 않고 있으니 흐름이 자꾸 끊기고 있다. 그의 빠른 발이 필요한데 공이 없는 빠른 발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요즘 불만이 많이 표출되고 있는 듯 하다.
5. 최종환은 이제 프리킥은 왼발한테 양보도 하는 미덕을 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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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또 부왇 하고 승리를 만끽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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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가 너무 많다. ​허정무컵 우승은 우리의 것!

대구도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없는 패스가 많아졌다. 인천과 만만치 않을걸보니 누가누가 강등권에 머물 것인가 대결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인천은 패스로 빌드업을 하다가 2선도 못가서 다시 백패스를 하고 롱킥을 시도하고 볼을 잃는다. 혹은 의도를 알 수 없는 패스 그리고 패스미스. 그러한 상황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김도혁(...)​
선이 굵은 축구도,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도, 이도저도 아닌 축구를 하고 있는거 같아서 답답, 하니까 오늘도 글이나 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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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을 또 올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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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휴게소의 돈까스는 맛있었다.

원정버스를 타고 다녀와도 재밌었겠지만, 이러한 결과를 예상해서는 아니지만, 축구 본다는 핑계로 멀리 당일치기 여행 같은 느낌은 언제나 새롭고 즐겁다.

대구 1:1 인천
G: 하창래(OG) / 박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