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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가고 싶어졌다Football for Respect_2024 2024. 11. 13. 08:14728x90반응형
그러니까 10월 24일, 한 달 뒤 KTX 예매가 가능해진 날 서둘러 동대구행 표를 예매했다. 11월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38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그때만 해도 인천의 잔류가 가능했기에 희망을 품고 예매를 했었는데, 이제는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희망 없는 경기가 돼버린 것이다. 강등이 확정되면 취소해야지. 그 마음은 늘 있었고 대전과의 경기가 끝난 후 집에 가서 취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해서 코레일 어플을 열니 문득 대구에 가고 싶어졌다.
축구가 보고 싶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인천’ 축구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슬그머니 어플을 종료시켰고 여전히 표는 유효하게 되었다. 가고 싶다. 가겠지?
강등이 확정된 후 K리그2에 가게 되었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하지 않았다. 현실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그냥 그랬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처음 인천 축구에 입문했을 때부터 이 팀이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인천이 하는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거고 어디서 하든 그 경기를 보는 것이 좋았다. 취미란 그런 게 아니었던가? 좋아하는 거 하는 거.
코로나 시절, 거리두기로 앉아야 했던 때가 생각났다. 경기마다 총좌석의 15프로? 20프로만 입장이 가능했던가? 그런 상황에서 팀은 강등권이어도 인천 경기를 보러 가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아무 의미 없더라도 그 자체의 즐거움. 거길 왜 가?라는 말을 들었고 생각해 보면 그 말도 맞는 말이지만 또 안 가는 게 맞는 일인가 생각이 든다.728x90반응형'Football for Respect_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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