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블로그를 통해 위 제목의 글을 쓰게 되니 1년이 흘렀고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 빠르다. LTE 인생. 그러면서 이렇게 한 시즌을 돌아보고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아님말고. 북패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30경기를 통해 그룹A와 B로 나누는 스플릿제도가 시행되었으며 추가적인 벌어진 14경기를 통해 광주와 상주가 강등 되었다.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지겠지. 인천은 다시 살아남아서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내년 시즌은 잠시 뒤로하고 12시즌 중 내가 본 경기중 기억에 남는 5경기를 뽑아본다. #1. 3월 4일 VS 남패 - 제주월드컵경기장 허정무 감독이 2011년 시즌 선수들을 모조리 갈아 엎고 새 스쿼드를 구성했다. 그..
6강 플옵 진출에 실패한 지난 2010년 가을, 그해 득점왕을 거머쥔 유병수 선수 x 미추홀보이즈 축구경기가 있었다. 놀라웠다. 선수와 그것도 득점왕과의 축구라니. 그의 잽빠른 몸놀림과 스피드에 입을 떡 벌어지며 역시 득점왕이야!를 남발했다. 물론 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기도 했다. 너, 해봤니? 득점왕 어시, 나 골ㅎ 그리고 2012년 초. 교토의 곳곳을 누비고 있을 무렵 안재곤 선수에게 카톡이 왔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소모임인 포세이돈과 함께 공 차고 싶다는 그. 난 흔쾌히 포세이돈과 연결시켜줬고 그는 포세이돈과 씐나게 공을 찼으리라. 난 여행을 하면서 쓰린 마음을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다시 올해 가을. 예상치 못하게 다시 안재곤 선수에게 카톡이 왔다. 결혼한다는 소식. 또 공 한번 차자는 ..
3월부터 달려 온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12월 1일이 되서야 인천의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토요일에 열려서 감사했다. 일요일이었으면 가지도 못했을껄 ㅠ_- 에잇. 체감온도가 -11도였지만 왠지 포근한 햇빛을 받으며 강릉종합경기장으로 출발. 가면서도 강릉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다. 기대기대. 눈밭에서 축구라니! 대게 리그가 11월이면 끝이나고 인천의 경우 겨울축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눈이 내리며 펼쳐지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컸다+_+ 우앙굳. 대충 눈을 치웠지만 그라운드에 눈이 쌓여있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감성에 젖어있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강원이 눈을 대충 치운건 아마도 강원에 눈이 많이 오니까 강원은 눈 위에서 연습을 많이 해봤을테니까 적응이..
역사적인 날. 좋은 뜻이다. K리그 역사에 아로새겨질 강등팀이 결정된 날이다. 광주가 대구에게 0:2로 패하고 강원이 성남에게 1:0으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승점이 4점차로 벌어지며 광주는 상주와 함께 내년에 새로 시작될 2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슬퍼할 것도 그렇다고 비웃을 것도 없다. 본격적인 승강제가 시작되면 언제 우리팀이 떨어질지 모른다. 또 환골탈태해서 다시 언제든 올라올수도 있다. 광주. 이승기, 주앙 파울로, 복이 등을 앞세워 기세를 몰아갔으면 좋았을텐데. 경험이 부족해서 였을까. 상주. 리그 시작 때부터 이미 강등이라고 정해져버린, 결국 발표가 나며 경기 보이콧까지 나서버린, 그래도 그래도 끝까지 경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사진출처: @pitchphoto 강원은 아마 우..
어렵게 시작된 시즌. 더 힘들었던 초반. 하나씩 하나씩 과정을 거쳐 지금의 그룹B 최정상에 올라서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아직 3경기가 남았지만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죽 쓰던 초•중반만 함께 하고 힘차게 비상하던 후반엔 일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게 미안할 따름이다. 뭐라. 난 없어도 된다고? 뀨잉. 남패와의 0:0으로 아쉽게 그룹B로 떨어지며 꿈을 이루지 못한 ( 관련글: 상위스플릿, 꿈은 이루어질까? http://durl.me/372axh )인천에게 동기부여는 없어보였다. 허탈감이 그 누구보다 컸을테니까. 최근 남준재가 말했듯이 경기 출전 자체가 동기부여였을까? 그룹B에서 인천은 상대를 격파하거나 비기며 6승5무를 기록, 그룹B에서 무패를 달성해가며 인천 역사에 아로새겨질 무패..
인천 유나이티드가 숭의아레나로 홈구장을 변경한 후 문학월드컵경기장은 잊혀져 간다. 딱히 갈이 일도 없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돈이 없어서 경기는 못봤지만, 스페인 전에 처음 응원하러 경기장에 갔었다. 그 웅장함이란- 그 후 경기장을 들락날락.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발길은 숭의 아레나로 돌려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얻은건 기쁘지만 불과 10년만에 문학을 떠나버린건 마음이 좋진 않다. 조금 더 역사를 쌓았으면 좋았을텐데. 가끔 내셔널리그의 인천 코레일 경기를 보러가고 풋살을 하러 근처에 가면 여전히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문학 칼바람이 휘몰아쳐서 잿빛을 흘리고 있지만. 인천 코레일이 홈구장으로 쓰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 활기차고 새로운 역사를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
#1 정인환이 또다시 A대표팀 호주전에 이름을 올리며 계속 센터백으로 중용되고 있다. #2 11시즌을 기다리며 겨울을 보내고 있을 때 뽱당한 소식을 들었다. 인천의 아들로 불리며 임중용과 짠물수비를 책임졌던 안재준 그리고 유병수 친구이자 신인으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준 남준재를 전남으로 보내고 말 그대로 '듣보잡(혹시 정인환 본다면 미안하다)'이었던 정인환과 김명운을 받았다는, 말도 안 되던 소식. #3 시즌 전 선수번호가 공개되면서 정인환은 '죽일 놈'이 되었다. 언터처블 20번, 임중용의 번호를 그것도 그가 은퇴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20번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모든게 고와 보이지 않았다. #4 사인회에서 솔직히 그의 사인은 받고 싶지 않았다. #5 배효성과 짝을 이뤘지만 느린 발로 뒷공간은 ..
성남경기에선 대부분 재미를 못봤으니까 사실 이번 경기는 무승부를 예상했다. 성남은 어웨이유니폼을 홈에서 입는 초강수를 뒀으니까. 뭔가 좀 야한데; 작년엔 스틸야드를 두번 가더니 올해는 탄천이 두번이다. 1. 지금 우리 포백은 리그 탑 수준이다. 박태민-이윤표-정인환-이규로는 좀처럼 무너지지가 않는다. 2. 김남일은 클래스가 높아만 간다. 비록 다음 경기가 쉬고 싶은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게 아쉽지만; 커팅부터 좌우로 뿌려주기. 그중 남준재에게 패스는 입이 딱 벌어졌다. 갈 곳 없어서 인천 온거 아니구나ㅠ 3. 이보의 슛팅이 정조준이 된다. 두경기 연속골. 초반 그렇게 하늘로 빵빵 날리더니 연말이 다가오니 잘하는거야? 4. 남준재가 오랜만에 활을 쐈다. 두번의 슛팅은 어처구니 없었지만 한방으로 말했다. ..
수중전. 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빠르거나 혹은 느려지는 공의 움직임, 앞을 가리는 시야, 미끄러움. 그럼에도 환경에 적응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게 프로다. 그런면에서 인천의 프로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0:1 1:1 1:2 2:2 3:2. 장군이면 멍군으로 광주를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 13경기 무패행진이자 올 시즌 잔류확정. 초반 강등권을 헤맨 팀이 맞던가? 이보의 움직임이 좋았다. 1골 1어시스트. 한결 같은 패턴에 조준 안 되는 슛이지만 이번만큼은 운도 따랐다. 수중전의 사나이 한교원. 비오는 날만 5골째를 기록했다. "설기현이 골 넣은지가 언제죠?"라고 묻는 순간 골을 넣어버렸다. 김봉길의 믿음의 축구. 박태민과 이윤표가 지킨 왼쪽은 구멍이 숭숭 났다. 이윤표의 ..
이게 얼마만에 본 경기인지. 경기장도 낯설고 경기 보는 눈도 떨어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듯 하다. 사인 받는 줄이 이렇게 길다니. 어렵지 않아요, 그냥 정인환처럼 국대에 몇번 승선하면 되요~ 박태수 머리는 왜 저런다니; J리그에서나 많이 볼 듯한 스타일인데. 딱히 기억에 남는건 없는데; 성남만 만나면 지리멸렬한 경기를 펼치는 인천. 오늘도 다를 바 없었다. 김태윤 땡큐. 올 시즌 첫골의 주인공이자 나오는 경기마다 불안해서 이긴 경우가 두어번 밖에 없는, 아직도 면죄부가 없는 그이지만 버저비터 먹을 뻔한 위기를 야무지게 걷어내줬다. 김태윤이 선발출장 후 3연패 당하자 새로이 주전 잡은 이윤표는 성장세가 눈에 띈다. 깔끔한 태클로 위기에서 구해냈다. 다만 엄살은 좀 자제해줬으면-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