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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인천이 아니길 바란다Football for Respect_2024 2024. 10. 6. 20:19728x90반응형
오늘 강원과의 경기가 1:3으로 끝나고, 정규 리그 3로빈은 마무리되었다. 33경기에서 7승 11무 15패, 홈에서는 2승 5무 9패라는 끔찍한 결과를 남겼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05년 준우승 이후 인천의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문학경기장을 쓰던 시절, 관중수는 그럭저럭 있었지만 넘쳐나는 무료표와 09년 6강 플레이오프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 그때. 지금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쓰면서 유료관중으로 전환되고 2,000~5,000명의 관중수와 강등권을 허덕이는 나날들. 생각해 보면 정말 별 볼일 없는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고 백3 기반의 전술이 효율적으로 적중하면서 22년 4위를 기록,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였고, 나오는 굿즈마다 매진 행렬을 했으며 사람들은 굿즈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비록 경기력에는 의문이 있었지만 리그 5위를 기록하며 드디어 인천도 중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 구성 그리고 팬들의 구매력을 가진 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그러는 사이 K리그에도 점점 많은 관중들이 모였고, 90년대 이래 가장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리그가 되었다. 매 경기 수많은 인파가 모이고 인천 또한 현재 홈구장을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평균 관중이 10,000명을 넘고 있다. 그렇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경기 때마다 많은 관중을 맞이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그런데 올해 성적은 3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12위, 즉 꼴찌에 위치하고 있다.
뭐 꼴찌 하면 어때? 하겠지만 K리그는 12위를 하면 ‘강등’을 당한다. 12위 팀은 K리그2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K리그2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경기는 늘 열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곳임은 틀림없다. 나 또한 인천이 K리그2로 간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그렇지만 2부라는 곳이 절대 강자가 없고 한 번 떨어지면 진흙탕 싸움 하는 곳이라 승격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 내려가긴 쉬워도 올라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
11년 FA컵 32강 연세대와 경기에는 428명이 왔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관중수일 것이다. 그렇게 관중도 없고 성적도 그저 그랬던 인천이 지금 리그가 가장 빛날 때 강등을 당할 것 같은 것이 너무 아쉬운 것이다. 인천이 어려움을 벗어나 이제야 2년 정도 성적을 내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강등이 된다면 다시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고 경쟁력을 잃게 될 텐데. 지금이 아니라 차라리 사람들이 관심이 없던 시절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다면 어땠을까.
모든 팀이 강등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한 모두가 강등만은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만큼은 인천이 아니길 바란다. 인천 선수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관심을 받고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지금의 K리그1에서 뛰었으면 한다. 2년밖에 못 본 빛이 더 길게, 21년 역사에서 조금 더 길게.
리그가 외면받고 경기장의 빈좌석이 넘쳐나서 가방 자리, 간식 자리가 생겼을 때, 원정팬들이라고는 정말 한 줌 밖에 없어졌을 때, 미디어에서는 경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게 됐을 때 그때 인천이 내려가게 된다면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인천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05년 준우승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슬램덩크의 강백호 대사를 변경해 보았다.
올해 남은 경기는 이제 다섯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고 K리그1의 자리를 지키는 인천유나이티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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