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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0:2 GS
고광민, 박주영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2,109명
'열심히 뛰어줬으면, 한 발이라도 더 뛰어줬으면. 그렇게 해서 진다면 괜찮다' 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고 0:2로 졌고, 사람들은 선수에게 욕을 해댔다. 무고사는 심기가 불편해보였다. 그럴만도 할 것이다. 무고사가 계약 기간인 21년까지 있을까? 인사하러 온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다면 충성심을 어떻게 바랄 수 있단 말인가.
이 경기를 통해 확인하게 있다. 인천 선수들은 열심히 뛴다. 하지만 그게 실력이 될 수는 없는 듯 하다. 그저 부단히 열심히 뛰었고 골을 노렸지만 또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애썼지만 실력의 차이였고, 그게 실력이었다. 반 꼴찌가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얼마나 올라갈까. 애초부터 실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는 실력을 채워줄 전술은 없다는 걸 깨닫는 수 밖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E석 사람들을 보며 모두들 나처럼 알아차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천이 지는 경기에 익숙해졌고, 지는 것을 받아들인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선수들이 안 뛰는게 아니라 실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부족한 실력으로 인해 머저리 같은 북패 놈들의 조롱을 당해야했다. 그것도 익숙한 문구를 통해. 그 걸개가 올라왔을 때 이런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한다는게, 현실을 받아 들여야한다는게 슬퍼졌다.
인천은 강하다. 인천은 강할까? 인천은 강등이 아닐까?
그런 생각만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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