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for Respect_2024

대구에 가고 싶어졌다

풋뽈포리스펙트 2024. 11. 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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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0월  24일, 한 달 뒤 KTX 예매가 가능해진 날 서둘러 동대구행 표를 예매했다. 11월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38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그때만 해도 인천의 잔류가 가능했기에 희망을 품고 예매를 했었는데, 이제는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희망 없는 경기가 돼버린 것이다.  강등이 확정되면 취소해야지. 그 마음은 늘 있었고 대전과의 경기가 끝난 후 집에 가서 취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해서 코레일 어플을 열니 문득 대구에 가고 싶어졌다.

https://youtu.be/78n1rzdYYnk


축구가 보고 싶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인천’ 축구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슬그머니 어플을 종료시켰고 여전히 표는 유효하게 되었다. 가고 싶다. 가겠지?

강등이 확정된 후 K리그2에 가게 되었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하지 않았다. 현실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그냥 그랬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처음 인천 축구에 입문했을 때부터 이 팀이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인천이 하는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거고 어디서 하든 그 경기를 보는 것이 좋았다. 취미란 그런 게 아니었던가? 좋아하는 거 하는 거.
코로나 시절, 거리두기로 앉아야 했던 때가 생각났다. 경기마다 총좌석의 15프로? 20프로만 입장이 가능했던가? 그런 상황에서 팀은 강등권이어도 인천 경기를 보러 가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아무 의미 없더라도 그 자체의 즐거움. 거길 왜 가?라는 말을 들었고 생각해 보면 그 말도 맞는 말이지만 또 안 가는 게 맞는 일인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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